처음 공연을 준비할 때 예상했던 인원은 60여명, 그러나 화성시문화재단에서 100명이 넘지 않으면 프로그램진행을 지원할 수 없다해 100명을 목표로 사람들을 초대했다. 우리동네에 연극을 좋아할 사람이 100명이나 되려나.. 부담을 가지고 전단을 붙이고 상가에 전단을 놓아 달라 부탁드리며 홍보를 시작했다. 그러기를 며칠, 연일 이곳 저곳에서 여럿이 와도 되느냐, 가족이 함께 와도 되느냐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인스 인형극팀이 답사를 오시던 날, 아무래도 넓은 무대로 옮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소극장 공연으로 카페에 세팅하려던 공연을 예배당으로 옮기기로 조정하고 강대상 대신 무대 세트를 올려 공연준비를 시작했다. 의자를 모두 뒤로 밀고 아이들이 공연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깨끗이 닦아 두었다. 예배당의 모든 것이 치워지고 배우들이 직접 인형극 무대를 조립해 세우기 시작했다. 2시 50분, 모든 준비가 끝나고 공연장 문이 열리자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그득히 들어섰다. 한시간을 꼬박 채우는 공연 내내 1-2세 아이를 안은 엄마와 서너살부터 초등학생 아이들, 할머님들까지 온갖 연령대가 뒤섞여 있는 관객들은 무대와 함께 웃고 함께 호흡했다. 무려 200여명이 훌쩍 넘는 대성황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화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봉담지역에서는 문화사업을 줄여가려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놀랍다며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돌아갔다” 무엇보다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아이들의 집중과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공연을 하는 동안 힐링이 되는 무대였다며 고마운 인사를 나누어 주었다. 무선 마이크 조차 없어 배우들이 목이 쉬도록 육성을 공연을 해야 했던 소박하고 가난한 무대였을 뿐이다. 그러나 4명의 배우들이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아이들과 호흡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교회 식구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것을 서로 서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 새로운 쓰임의 기쁨을 함께 나눈 소중한 순간이었다. 우리 동네에 더 많은 이야기가 깃들기를, 더 많은 공연들이 깃들기를, 아이들이 더 많은 희망을 걸어서 가까이에서 매만지며 자라날 수 있기를 깊은 감사를 담아 저녁기도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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