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힘들다고,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이야기 하세요…^^
몇 달전 혜승이와 함께 예배를 드리던 교회학교 청소년부의 어떤 학생이 혜승이가 지르는 소리 때문에 함께 예배 드리기가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전 그 학생의 마음이 십분이해가 됩니다. 엄마인 저도 때로는 힘들때가 있으니깐요…. 그래도 사람인지라 내 마음 한구석에는 속상하고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요… (이또한 사실입니다.ㅠ) 하지만 불편하다고, 속상하다고 그냥 서로 눈치보면서 평행선을 달리면 안되쟎아요… 무엇보다 그곳이 교회이고, 어려움을 이야기한 사람은 청소년부 학생이었습니다. 마침 우리 교회에는 요근래 장애와 관련한 전문적인 일을 하시는 성도님들이 몇분 등록을 하셨고, 장애인도 혜승이와 같은 발달장애인 만이 아닌 청각장애인 그리고 경계선의 아동들도 몇 명 더 있어,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목사님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전문영역을 청소년부 아이들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자신의 민감성 진단 _ 장애가 아닌 차이의 패러다임 이해 향상
*학생-자기 수용과 타인수용력 향상을 위한 심리치료
*교사교육-통합교실에서의 교사의 역할과 태도
*교사&학생 만남-발달장애와 혜승이에 대한 이해 _ 임신화
(다른 세분의 성도님들 성함은 개인정보 때문에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혜승이가 예배를 드릴 때 옆에서 지원해주시는 권사님이 혜승이에 대해 아직은 잘 알지 못하기에 (올해3월부터 지원해 주심) 혜승이 활동지원사선생님이 교회에 오셔서 권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혜승이의 대해서도 세세히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고, 박현주원장님도 오셔서 청소년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 학생들은 어른들의 태도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들이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줘라, 혜승이는 장애가 있으니깐 너희들이 도와줘야지… 여기는 교회쟎아…” 라고 했거나 유아무야 그냥저냥 넘어가기를 바랬다면 결코 아이들이 혜승이를 이해하지 못했을꺼라 생각합니다. 아직 청소년부 아이들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지는 몰라도 전 아이들이 불편했을 그 지점을 이야기 해줘서 고맙고, 또 우리 교회가 그 상황에서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는 이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 감사합니다.
감히 한국교회에 묻고 싶습니다.
장애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부서를 만들었지만 정말 장애인을 위한 것인지… 통합예배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했고, 또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소수자와 약자에게 교회가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인지… 다시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동영상은 우리교회 집사님이신 특수학교의 선생님이 예배를 쭉 함께 드리면서 혜승이를 위한 aac를 만들어 주신것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함께 활용해도 좋을듯 해서 허락을 맡고 공유합니다. (파일공유도 가능하니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이 외에 혜승이가 예배실 앞에 둔 사물함에 색연필이 잘 있는지 궁금하여 계속 예배 중간에 앞으로 뛰어 나가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함을 뒤로 배치하여 혜승이도 편히 열어보고, 예배에도 방해가 안되게 했고, 의자를 쿵쿵하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하기 보다는 소리가 안나는 의자로 변경하는 등의 환경의 변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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