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호이해 평화교육>
– 디아스포라로 산다는 것은?
2020. 11. 07 토요일
현재 부천 시청 주무관으로 있는 탈북민 김미옥 님께서 해주신 이야기 중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직장에 다닐 때는 너무 어색했는데 공무원으로 일하다보니 북한과 비슷한 데가 있다더군요. ㅎㅎ
직장 다닐 때 팀장이나 사장에게 문제제기를 하면 대단히 기분 나빠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합니다.
북한은 모든 직장이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관리자일 뿐 주인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상사에게 지각을 해도 그 이유를 당당하게 말하고 비판도 대담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렇게 하면 욕을 먹거나 눈치를 보게된다고 합니다.
재미있지요?
지금은 한국인과 결혼하여 안산에서 살지만 그전에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았던 재일동포 조미수 님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성년이 되어서야 ‘조선’국적에서 ‘한국’국적으로 바꾼 조미수 님에게는 일본 시민권이 없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났고 외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그는 ‘외국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자신이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무국적자가 아니면서도 한 번도 일본인인 적이 없고 한국인인 적도 없는 무국적자와 다를 바 없는 존재…..
일본에서도 외국인이며 한국에서도 외국인인 존재….
디아스포라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이란 누구인가를 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전복시키면 어느 국적도 상대화시키며 나그네로 살아갈 수 있는 면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땅에서 나그네로 유목민으로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가 이와 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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