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맞이하는 지구의 날
작년 행사에 썼던 현수막을 잘라서 걸어두고. 제목도 그대로, 마을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45일간의 ‘한걸음’을 시작합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상상과 생각, 이번엔 직접 행동하는 걸음을 놓아가는 여정이라는 것. 동네 공방에서 샴프바와 설겆이바 비누를 만들어 가져다 주시고, 울 동네꼬마 채아는 집에서 골라온 환경그림책으로 전시도 하네요. 모모책방에서 큐레이션해 준 기후위기 도서전은 작은 도서관에서 열리고, 공유주방에선 저마다 가져 온 먹거리로 함께하는 비건 테이블을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돕는 마을 어른들이 제로 웨이스트가 무슨 뜻인지 청년들에게 묻고, 또 1학년 채아가 기후위기가 뭔지 물어와 영어나 한자 쓰지 않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말로 바꾸어 가는 일을 먼저 시작합니다.
딱하면 척하고 아는 사람들끼리 하는 지구의 날 행사가 아니라, 그런 날이 있는 줄도 몰랐던 동네사람들과,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저마다 좋아하는 일들을 합니다.
한걸음 가게 물건은 젤 비싼게 만원! 오백원, 천원, 2-3천원짜리들입니다. 의미는 너무 좋은데 비싸서 괜히 마음이 물러서지 않도록 작지만 의미있는 제품들을 공들여 들여왔습니다.
공정무역 카페에서 팔던 커피와 설탕도 무포장으로 용기에 담아 내어놓고, 마침 공정무역 아름다운커피에서 출시된 디카페인 제로웨이스트 커피도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청년 기후위기 학교와 ‘화성에서 온 비건’다이닝을 준비하는 Si Won Lee시원의 활약, 달래씨의 양말목 입고도 넘 멋지네요
광주 한걸음 팝업가게에서 영감을 받고, Jihyun Kim 지현이 나누어준 열정에 힘입어 봉담에서의 한걸음 시작되네요. 수원의 이웃 가치가게에서도 물심양면 도와 주시고, 무엇보다 우리동네 그린메이커스, 손예술가들과 오랜동안 쌓아온 우정과 환대의 그물망이 아름답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웃인 모모책방에서 점심먹으로 와서 칠판글씨도 써 주고, 포스터도 함께 만들고, 오픈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 먼저 지갑 열어 물건을 사서 품절도 되고, 하루 종일 까르르 호호 웃음으로 소중한 발자국들 놓아갑니다.
오픈채팅방에서 이웃들과 나누는 수다도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하루였네요.
4.22일부터 6월5일까지 마을 곳곳에서 각자 가게나 공간, 가족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아 실험들을 펼치고, 모두어 “화성에서 지구를 구할 지도”를 만들어 가는 여정입니다. 그 사이 한번은 화성에 놀러오시길!
이런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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