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보냅니다>
일주일 동안 부지런히 천을 재단하고, 손으로로 미싱으로 꼼꼼히 바느질해 만든 마스크들을 보내는 날, 저희가 며칠을 마음 모으고 몸을 움직여 만든 마스크는 불과 150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마음과 달리 손은 더디고 작업은 멈추기 일쑤였습니다. 30년 만에 47년 만에 재봉틀에 앉아보신다는 어른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재봉틀은 자꾸 밑실이 끝기고 멈추어 서기를 반복해 일하는 시간보다 기계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긴 듯도 했습니다.
결국 끝나지 않는 일감을 가지고가 집에서 아픈 고개를 가누며 만들어 와 주시고 여럿이 재봉으로 손바느질로 최선을 다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핸드메이드라는 것이 이토록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인 것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었나 봅니다.
“마스크 하나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데 옷은 어떻게 만드나. 귀한 줄 잊고 살았네” 툭툭 무심히 던지는 이야기들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렇게 꼬박 매달린 일주일이 지나고 마스크를 보내야 하는 주일, 상자를 열어 보낼 곳에 물건을 담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보낼 수 있는 마스크의 수량이 늘어납니다. 어려울 때 중국에 마스크를 사서 보냈는데 중국이 나아졌다고 KF90이 넘는 마스크를 170장이나 보내주었다는 중국이웃, 보건 납품을 하시며 팔기에도 부족한 마스크와 세정제를 박스 채 가져다 주신 부부, 만들어 팔 시간도 부족한 천연 손세정제를 100개나 만들어 곱게 포장해서 가져다 주신 활짝핀 화장품.. 들어오는 주문을 감당하기도 어려울 만큼 바쁘다 면서 매일 한번씩 들러 마스크 현황 체크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데이즈 데이 대표님..
누구 하나 시간이 남거나 여유있는 사람이 없건만 어려운 중에 주머니를 열고, 물건을 나누고, 마음을 내어 주셔서 저희가 나눌 수 있는 마스크는 무려 760장으로 늘어났습니다. 나눔 마스크 소식에 연락을 주셨던 인천의 한사랑 교회는 저희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 이미 대구에 250여장의 마스크를 보내셨다는 반가운 소식도 도착했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은 CJ택배에서 구호품의 경우 택배비를 받지 않는다 하네요. 교회에서는 한 달 동안 온라인 예배를 드리느라 남은 쌀을 포대채 내어 주셨습니다.
곳곳에 마스크가 필요한 이웃들의 소식을 묻는 여정, 화성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나누고 싶어 더큰 이웃 아시아에 연락드리니 소중한 조언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공장에서 하는 인가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마스크를 지급받을 수 있지만 미인가 외국인 노동자들은 마스크를 받을 길이 없어 감옥 아닌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중소 공장들이 밀집한 발안 지역의 미등록 외국인노동자들을 돕는 발안 만세 도서관에서 관장님이 마스크 나눔을 곳곳에 요청하고 계셨다면서 바로 달려오시겠다는 답신을 주십니다.
오늘 1차로 보낼 택배들을 쌓아두고, 또 매일 조금씩 각자 집에서 만들어 오시는, 혹은 여분의 마스크를 이웃과 나눔을 위해 가져다 주시는 분들을 위해 마스크 나눔 함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만드는 일도 나눔도 후루룩 뚝딱 끝날 수 없는 일일듯 한 까닭입니다. 이 코로나로 인해 멈춘듯한 일상이 얼마나 길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찬찬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이웃을 찾고,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누는 걸음은 당분간 모두에게 소중한 여정이 될듯 합니다.
손바닥 만한 마스크 한장을 위해 수백번 매만지며 손의 온기를 더하였던 더불어숲의 마음이, 일주일 내내 실밥을 묻히고 다녔던 지난 일주일의 시간들이 멀리 있는 이웃들에게 봄빛처럼 가볍고 따숩게 전달되기를 소망하며 박스마다 기쁨을 담아 주소와 이름을 붙여둡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 전합니다.
1. 물품 및 제작 지원
▶물품 지원
최태화, 서명희 : 항균면마스크 120개
박현정, 나명구 : 핸드 메이드 손세정제 100개
류기숙, 유승재 : KF 90이상 마스크 170개, 1회용마스크 20개, 손세정제 500ML 20개들이 2박스
허선미(데이즈 데이) : 원단 및 도안, 제작 마스크(수량미정)
김기호 : 핸드 메이드 마스크 제작분 (수량미정)
▶ 마스크 만들기 참여 및 지원
: 허선미, 이영복, 류기숙, 조미순, 박순옥, 김강희, 차미자, 이중섭, 이도영, 김혜란, 김정은, 문미자, 오재영, 황미숙, 김유라, 강진영, 이상현, 이시원, 임영신, 이희선과 동네 이웃들, 박미선, 김태윤, 강여옥, 신현주, 다다과자점^^
▶ 재봉틀 및 비품 대여 : 황미숙, 김유라, 허선미, 강여옥^^
▶ 총 후원금 109만원 _ 후원자 명단
서이현(이지혜,서일수), 장수진, 김선혜, 권희경, 전은진, 전정훈, 전동호, 이윤주, 이도영, 허윤수, 백우현, 윤주용, 김승록, 조미순, 표효찬, 서명희 한서희, 서재혁, 서주혁, 박미선, 김성년, 이예본, 더불어숲.
2. 마스크를 나눌 이웃들
1. 대구 둥지교회(장애우 150명)_마스크 210개 전달
: 필터마스크 170개(KF90이상), 1회용 20개, 더숲 마스크 30개, 손세정제 1박스 (500ml 20개) + 여지역회 쌀 3포대
2. 밀양 시작장애인협회 _ 마스크 100장
: 더숲 면마스크 100개, 핸드메이드 천연 손세정제 100개
3. 화성 발안지역 작은 공장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100개
: 항균 면마스크 (KF80) 100ri
: 발안만세 도서관을 통해 전달
5. 구미국제교회 :외국인노동자 지원
▸항균 면마스크 21개, 항균면마스크 17개, 더숲 면마스크 2개, 손소독제 4통
6. 마스크를 구하기 봉담 어려운 이웃들 100장
– 꿈고래, 1-4단지 어르신들, 노점상 등 의견주신 이웃들에게 전달합니다.
7. 아직 추가 제작중인 마스크가 있어 다음주 월요일 2차 전달이 있을 예정입니다. 추가로 더 필요한 곳이 있다면 소식을 알려주시길, 혹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어제든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8. 어느 공동체든 교회든 나눔 마스크 만들기를 자체적으로 하시기 원하시면 더숲에서 – 도안, 만드는 법, 디자인된 포스터 파일, 안내문 등을 언제든 사용 가능하시도록 공유하겠습니다.
화성지역은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현황을 살피고 추가로 더 필요한 지원을 계획해 보려 합니다.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많아 길고 장황한 설명이 되었습니다. 마음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모든 것에
참, 고맙습니다.90370096_3507483209322372_421829993933307904_n 90275764_3507483282655698_8042193285277548544_n 90165397_3483262105077816_7037145275583954944_n90350600_3508727342531292_7507165116110995456_n 91312739_3508727465864613_3710482007189356544_n 90305139_3508727622531264_5346650472910422016_n 90341970_3508727439197949_8094348919988813824_n 91050177_3527917077278985_3418919522394963968_n 92131195_3527917143945645_3999754797673611264_n 90386790_3527917110612315_4135836270897135616_n 91204815_3527917137278979_6569253226279862272_n 92230389_3542965902440769_67000501975121920_n 91914037_3542965935774099_8988682108834676736_n 91951792_3542965252440834_5866585749041709056_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