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하루를 혼자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고, 웃음과 생각을 나누는 더불어숲 겨울학교가 열립니다.
밥 한끼 값, 필요한 재료비를 들고 모여 글을쓰고, 책을 읽고, 손을 쓰고 함께 걸으며 겨울을 납니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나면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바람만 스쳐도 웃는 아이들을 보는
어른들이 더 행복한 그런 풍경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수업, 식사준비, 차량운행, 연락.. 이 모든 일을
기쁨으로 섬겨주시는 더숲 가족들이 참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더불어숲 겨울학교!
몇가지 풍경을 나누어봅니다.
겨울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다시 교회에 찾아들기 시작한다.
따끈한 책놀이터에 누워 까르르 까르르 웃음이 그칠 새 없다.
무슨 놀이든 금방 사랑에 빠져버리는 금사빠들이 되어
프로그램이 끝나고 밥을 다 먹어도 집에 갈 생각을 안한다.
하루 종일, 혼자 지내야 하는 긴 겨울을 함께 기대어 건널
작고 따뜻한 위로의 공동체가 아이들 사이에 피어난다.
한 친구는 피아노를, 한 친구는 드럼을 치기 시작하니 강대상위에서 한바탕 춤이 펼쳐진다.
숨바꼭질에 달리기까지 실컫 하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하나둘 집에 가는 녀석들을 보며
더불어숲이 더디지만 마디게 자라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동체’가 되어 줄 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가 스민다.
분립개척으로 이사와 결혼식, 출산을 모두 몰아서 한 것처럼 고단하고 버거웠던 일상 속에
이번 겨울은 조금 쉬고 싶다 망설이고 망설이던 연말, 결국 혼자 맞는 방학이 무섭다는
아이들 눈빛에 선생님들 마음이 흔들리고 만 탓이다. 아무 예산도 없이
각자 밥한끼 값을 들고 모여, 놀이와 마음, 삶을 나누는 작고 소박한 겨울학교
하루 종일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덮고 웃음을 나눈 듯 마음 한켠에 온기가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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