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앞둔 한 주, 12월 23일 참 귀한 선물들을 받았습니다.
2010년 봉담 한켠에 작은 카페로 시작된 공정무역의 씨앗, 함께 물주고 돌보아 주셔서…. 멀고 가까운 곳에서 여러 모양으로 숲을 이루어 주셔서 화성시가 공정무역 도시를 선언하는 귀한 순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식행사보다 더 소중한 건 시청에서 협약식을 하는 사이, 화성 예당중학교에서는 중3 전체를 대상으로 10여명의 공정무역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계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위로부터 선언되고 시작되는 선하고 좋은 말들이 꽃피우고 열매 맺기 해서는 마을과 일상에 발 딛고 그 더디고 느린 식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마을에서 배워가고 있기 때문일 듯 합니다.
같은 날, 경기도 의회에서 공정무역 조례에 이어 새해 공정무역 캠페인과 확산을 위해 예산을 확정했다는 고마운 소식이 들려와 큰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서울에서의 시간과 지역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다른지, 물건을 만드는 속도와 씨앗이 싹트고 자라나는 생명의 속도는 얼마나 다른지 배워가는 삶의 날들….. 혼자는 숲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이웃을 통해 배워가는 마을의 나날들…. 새해에는 더불어 걷는 걸음이 조금 더 익숙해 지기를. 누군가에게 기댈 언덕 되어주는 온기어린 삶 되기를 기도하며.. 함께한 소중하고 고마운 벗들께 기쁜 성탄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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