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불어숲은 화성시 농아인협회 100여분의 회원들로 가득합니다. 카페부터 마을서재까지 사람이 가득하건만 고요함 속에 모두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아직 수화를 배우지 못한 우리는 그저 얼굴 마주하고 인사 나누고 공간을 내어드릴 뿐, 한걸음 더 나아가지 못해 송구할 뿐입니다. 한 해에 한번씩 오셔서 총회를 하시고, 정월이면 윷놀이와 만두국을 준비해 아이들까지 다 모이시는 잔치.. 올해는 우리 중에도 누군가 수화를 배워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한켠에서는 더숲 청소년 수련회가 이어져 본당부터 마을서재까지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하루 종일 청소년들을 위해, 또 이웃을 위해 백인분이 넘는 요리가 맛있는 냄새를 내며 익어가고,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발디딜틈이 없었습니다. 교회 수련회와 이웃을 위해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 겹쳐 여러가지 불편이 있었을 터이나 청소년부에서는 다음엔 미리 알려주시면 청소년부가 수련회 날짜를 조정해 주시겠다고 한걸음 더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시네요
마을과 공간을 공유한다는 일이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가끔씩 이렇게 큰 행사가 겹칠때마다 진땀을 흘리며 배우곤 합니다. 또 교회와 카페같의 소통이 원활치 않을때는 주일 주방 식사 준비까지 겹쳐 주방은 그야말로 북새통이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얼굴 붉히지 않고, 서로 치워주고 챙겨주며 다음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걸음 조율해 가시는 더숲 식구들, 늘 감사의 인사 전하시는 좋은 이웃 농아인 협회 식구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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